성서에 등장하는 이주민이 말하는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와 이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통해 다문화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하나님나라 사역의 핵심임을 이 책은 증거한다. 거스를 수 없는 다문화사회에서 교회는 어떤 성서의 가르침을 따르는가? 오해하거나 외면했던 성서의 이주민(피난민)들을 만나서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이 책은 성서에 다문화의 삶, 상황, 현실을 담은 이야기가 가득하다는 걸 보여준다. 보물찾기를 한다고 상상해보자. 보물을 찾으려면 지도가 필요하다. 무턱대고 아무 데나 뒤질 수도 없고, 어디에서 찾아야 할지, 무엇을 찾아야 할지 모른다면 아무리 뒤진다 해도 보물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하나님의 귀한 생명의 말씀, 그 보물을 찾는 여정에 필요한 지도의 역할을 한다. 지도에는 크게 두 가지가 들어 있어야 하는데, 하나는 지도에 그려진 주변 상황, 보물이 담긴 지역의 모습을 알려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보물이 있는 곳을 찾도록 구체적인 방향을 보여주는 표시이다. 지도에서는 바로 보물이 담겨 있는 성서이야기의 배경, 오래 전에 쓰인 이 이야기가 지닌 시대적 제약성, 당시 문화를 아는 주변상황을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지도 표시는 바로, 다문화로 읽어내는 관점이다. 이 관점은 성서를 읽고 보물을 찾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 무조건 성서를 읽고 가르친다고 다 교육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존의 성서 해석이 편견에 가려진 우리의 눈을 씻겨주기는커녕, 그 상황을 덧입도록 껍데기를 씌우는 일을 해 왔기 때문에 새로운 관점, 그 편견을 벗겨 내고 그 안에 담고자 한 온전한 자유와 정의와 평화를 발견하도록 돕는 관점은 신앙의 보물을 찾는 데 아주 큰 영향을 끼친다. 여러분을 보물찾기에 초대하고 싶다. 함께 지도를 붙잡고 조건 없는 사랑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정의, 하나님의 사랑을 찾는데 열심을 내보자. 그 보물을 찾으면서 우리 자신이 누구인지도 찾고, 하나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소명도 찾기를 소망한다.

-들어가는 말 중에서

들어가는 말-성서에 숨겨진 보물, 하나님의 마음 

서론-성서시대와 오늘의 다문화, 그 해석의 다양성 

1. 고통 중에 얻은 희망-이주 여성 하갈 

2.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인정받다-다말 

3. 그때 그 사람, 그 이름-게르솜 

4. 자신보다 하나님의 백성과 가족-라합 

5. 인종의 벽을 넘어- 룻과 나오미 

6. 용기 있는 신앙-주인의 병을 낫게 한 소녀 

7. 외국인을 통해 알게 된 하나님의 뜻-니느웨의 할머니 

8. 죽음을 피해 저항한 피난민-예수 가족 

9. 왕따로 고생하는 딸과 엄마-수로보니게 여성 

10. 약간의 사고-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성 

11. 참 공동체를 세우려는 노력-브리스길라 

12. 이주 여성 사업가-루디아 

김 혜 란

한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임마누엘 신학대학원에서 실천신학을 전공(Th.D.)했다. 현재 캐나다 세인트 앤드류스 신학대학원에서 실천신학 교수로 예배, 기독교 교육, 다문화/ 상호문화(Intercultural) 목회를 가르치고 있다. 사회적 약자에 관심을 갖고 신학을 하고 있으며 학문과 현장이 연결되는 공적 신학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서는 Story and Song: A Postcolonial Interplay between Christian Education and Worship(Peter Lang, 2012)이 있고, 캐나다 여성신약학자와 Letter to the Hebrews: Wisdom Commentaries Series (Liturgical Press, 2013 출간)를 공저했다. 2005년부터 2008년 한국에서 외국인으로 사는 동안 『다문화와 여성신학』『제국의 신』외 다수의 논문을 썼고 『성서에서 만나는 다문화이야기』(공저)를 출간했다.

최 은 영

계명대학교 대학원에서 구약학을 전공(Ph.D.)했다. 그동안 여러 대학에 출강하였으며 현재는 한남대학교에서 "현대인과 성서"를 가르치고 있다. 2011년 9월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한 연구과제 "구약성서의 여성들을 통해 본 평화의 가치와 그 전망"은 보다 실천적인 삶과 신학으로서 저자를 이끌었다. 대전여신학자협의회, 대전평화여성회 등 시민단체 활동을 하며 여성주의적 시선으로 교회와 사회를 바라보고 실천하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

공저 「여성신학의 새로운 지평」, 「두란노HOW주석 열왕기하」와 논문들이 있다.